'주거지 내에서 다양한 편익시설을 제공하는 시설로서 일상적인 주거 생활과 밀접한 시설'. 건축법에서 말하는 근린생활시설의 정의다. 하지만 과연 오늘날의 근린생활시설은 더 나은 생활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을까? 십중팔구는 그렇지 못하다. 더 많은 임대 수익을 내기 위해, 도시적 관점은 무시한 채 용적률 확보에만 치중한 매스를 만들어내고, 그 위를 현란한 간판으로 뒤덮는다. 그렇게 주민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등장했던 건물들은, 종종 본래의 목적을 잃고 삶의 질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곤 한다.생활환경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편의와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커뮤니티와 같은 공공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근린생활시설에서는 공공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상업성이 드러난 이러한 건물은 문을 열고 들어가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이용해서 단절적으로 각각의 층을 이동한다. 계단은 비상시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숨겨져 있어서 가로(街路)를 거닐던 발걸음은 건물 안에 들어오는 순간 최소화된다
골목길을 세운 ‘리을’
'주거지 내에서 다양한 편익시설을 제공하는 시설로서 일상적인 주거 생활과 밀접한 시설'. 건축법에서 말하는 근린생활시설의 정의다. 하지만 과연 오늘날의 근린생활시설은 더 나은 생활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을까? 십중팔구는 그렇지 못하다. 더 많은 임대 수익을 내기 위해, 도시적 관점은 무시한 채 용적률 확보에만 치중한 매스를 만들어내고, 그 위를 현란한 간판으로 뒤덮는다. 그렇게 주민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등장했던 건물들은, 종종 본래의 목적을 잃고 삶의 질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곤 한다.생활환경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편의와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커뮤니티와 같은 공공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근린생활시설에서는 공공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상업성이 드러난 이러한 건물은 문을 열고 들어가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이용해서 단절적으로 각각의 층을 이동한다. 계단은 비상시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숨겨져 있어서 가로(街路)를 거닐던 발걸음은 건물 안에 들어오는 순간 최소화된다